일상을 채우는 음악들, 어쿠스틱 밴드 듀오 92914

안녕하세요 [아뜰리에] 입니다 :)

벌써 6월 중순이네요! 올해는 코로나의 영향 때문인지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요... 돌아보면 딱히 기억에 남을 만큼의 추억을 만들지는 못했는데 2020년의 중간을 넘었다는 게 조금 억울하기도 하네요 :( 그래도 덕분에 소소한 일상의 행복함이나 소중함을 느끼게 된 계기가 아닐까 싶어요. 별 건 아니더라도 친구랑 동네 카페에서 커피라도 마시고 코인 노래방을 들린다거나, 강아지나 가족과 함께 근처 공원이나 호수에서 산책하는 등의 일상들이 그때는 큰 게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에 와서는 너무 즐겁고 좋은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은 그런 일상을 채우는 음악을 좋아하고, 만드는 어쿠스틱 밴드 듀오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제가 올렸던 음악 추천 글에서 한 번 추천드린 기억도 있는데요, 바로 92914입니다!

밴드 92914는 권주평, 이준기로 이루어진 어쿠스틱 듀오입니다. 92914라는 이름은 이 둘이 팀을 결성하고 처음으로 음악 작업을 시작했던 작업실의 주소였다고 하네요. 작업실은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든지 이사하고 매번 주소가 바뀌겠지만 그래도 팀명이 처음 음악을 시작했던 곳을 기억하는 이름이라 좋다고 하는데요, 뭔가 처음 음악을 시작했을 때의 설렘과 마음을 항상 떠올리고 생각할 수 있어서 좋다는 의미인 것 같아요. 팀명의 유래부터 뭔가 이 둘, 심상치 않은 것 같죠? 92914는 데뷔 앨범인 [sunset]의 앨범 소개에서 일상을 채우는 음악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생각의 흐름을 해치지 않고 시간을 함께하는. 뒤에 머물러 있지만 다시 돌아왔을 때 충분한 그런 음악. 어떤 느낌인지 감이 오시나요? 저희가 어떤 추억을 떠올리면 그 풍경, 사람, 장면, 음악이 함께 떠오르는데 그렇게 떠오를 때 기분이 좋을 만한 음악들을 하고 싶다는 의미로 저는 받아들였습니다 ㅎㅎ 그러기 위해서인지, 92914의 음악들은 본인들의 추억을 바탕으로 제목을 정하고 노래를 만든다고 하더라고요. 또 생각과 시간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 가사도 거의 없이 보통 한 두 구절이 반복되는 형식이고, 반주도 편안하고 따듯한 느낌을 주도록 이루어져 있습니다. 

 

92914는 2017년에 데뷔 앨범 [Sunset]으로 데뷔한 후, 2019년 6월까지 Moonlight, Okinawa, Koh, 9 이렇게 4개의 싱글을 발매하고 2019년 11월에 4곡이 수록된 [Home] 앨범을 발매했습니다. 가장 최근인 올해 2월에는 Starlight이라는 싱글을 내면서 꾸준한 음악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며칠 전에 [Sunset]과 [Home] 두 앨범을 담은 LP를 발매하기도 했습니다. 저도 사실 처음 공지가 올라왔을 때 살려고 마음먹고 있다가 까먹어서 뒤늦게 사려고 보니까 이미 품절이더라고요...ㅠㅜ 재발매가 시급한 것 같습니다 ㅎㅎ 이제 92914의 음악 중 꼭 들어보셨으면 좋겠는 곡 3개 추천해드리려고 해요! 다른 곡들도 다 너무 좋은 곡들이니까요 많이 들어주세요 :) 노래 추천 3개 해드리면서 이번 포스팅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도 좋은 콘텐츠로 찾아뵐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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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914 - Starlight

youtu.be/QDpGJ-sS-5I

가장 최근에 발매되었던 92914의 최신곡입니다! 이 노래는 잠들기 전에 듣기 정말 좋은 노래예요. 하루 동안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기기도 좋고, 지금 같이 있는 사람과 말없이 듣고 있기에도 너무 좋은 분위기의 곡이에요. 이 노래의 가사도 듣는 사람을 방해하지 않게 짧은 여러 구절들이 반복되는데요, 그 가사들도 너무 예뻐서 자기 전에 꼭 한 번 씩 듣고 자셨으면 좋겠어요 ㅎㅎ

 

92914 - Okinawa

youtu.be/KzHOPckFmwc

처음 듣고는 진짜 여행 가서 이 노래 틀고 누워있으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했던 노래입니다. 92914의 다른 노래와 마찬가지로 반복적인 가사와 간단하고 편안한 어쿠스틱 기타 리프가 생각에 잠기게 끔 합니다. 그러다가 마지막에 일렉 기타 라인이 나오는데 그 부분도 너무 좋아서 항상 생각할 때나 조금 차분해지고 싶을 때 듣곤 해요 :) 

 

92914 - Someday

youtu.be/_InRzu0Y_Ko

92914의 두 번째 EP [Home]의 수록곡인 Someday입니다. 이 노래는 뭔가 앞의 두 곡과는 다르게 가사가 반복적이지는 않아요. 위로해주는 것에 조금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한 가사와 노래라고 생각해요, 하루 동안 무언가 답답하고 잘 안 풀리는 일이 있었다면, 오늘은 이 노래 들으면서 하루를 돌아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